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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매달고 장애물 넘고…英 '포복절도' 이색 경주

등록 2018.04.10 21:40

수정 2018.04.10 21:44

[앵커]
아내를 등에 업고, 장애물을 넘는 경주 대회가 영국에서 열렸습니다. 대회 자체도 이색적이지만 그 유래도 독특한데요,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2,1, 출발!" 신호에 맞춰 일제히 달려나가는 남성들. 어깨에는 아내를 거꾸로 매달았습니다.

건초더미를 연이어 뛰어넘는 건 물론이고, 바가지째 쏟아지는 물세례도 견뎌야 합니다. 영국에서 열린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입니다. 380미터 경주에 모두 41쌍이 참가했습니다.

결승 지점에선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1위 부부의 기록은 1분 37초. 올 7월 핀란드 세계대회 참가 비용 250파운드, 약 38만원을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크리스 헵워스 / 대회 우승자
"이길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전 열정적이고, 아내도 가볍거든요."

여장을 한 남편은 힘겹게 들어온 뒤 내년엔 우승할 거라고 큰소리칩니다.

말콤 퍼넷 / 대회 참가자
"내년에 다시 오면 우승할지도 모릅니다. 먼저 아내부터 설득해야죠."

이 대회는 이웃 마을 여자를 훔쳐 오는 스칸디나비아 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 1992년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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