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부메랑 된 김기식 '말말말'

등록 2018.04.12 21:08

수정 2018.04.12 21:11

[앵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과거,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그 엄격함이 자신에겐 이상하리만큼 관대했습니다. 커피값까지 문제삼았던 '그때 김기식'의 눈으로 현재 불거진 의혹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피감기관과 기업이 돈을 댄 로비성 출장 의혹에 대해 '그때 김기식'과 '지금 김기식'이 공방을 주고받는다면 이럴 겁니다.

김기식 / 2014년 10월
"이건 명백히 로비고 접대지요. 이거 정당합니까?"

김기식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그것은 전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김기식 / 2014년 10월
"아니, 정당하냐고 묻잖습니까?"

김기식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장과 로비 문제하고는 전혀 관련 없고요."

김기식 / 2014년 10월
"대한민국 국민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세요. 엄정히 징계하시고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십시오. 알겠습니까?"

순전히 공적 업무를 위한 출장이었다는 해명과 달리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명 관광지를 답사한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이 역시 '그때 김기식'이라면 가차없었겠죠.

김기식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만 가고 있습니다."

임기 말 정치자금을 이른바 '땡처리' 했다는 의혹은 어떨까요? '커피값'마저도 공사 구분이 깐깐했던 '그때 김기식'이라면 질타의 대상이 됐을지 모릅니다.

김기식 / 2013년 10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융합과... 제가 웃음이... 융합과 혁신을 통한 정관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를 한다고 1만 2700원을 쓰셨어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더미래연구소에 강좌를 개설하고 피감기관 임직원이 수강하게 한 것도 따끔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을 겁니다. 연구소는 3년 동안 수강료로만 2억 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김기식 / 2014년 10월
"어떤 기관을 상대로 반복해서 강연 요청을 받고 강연을 해서 용돈 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강연 요청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로비성인 거지요."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물러나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김 원장은 아직 꿋꿋합니다. 청와대 역시 선관위 유권해석 카드까지 꺼내들며 해임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잘못된 관행, 즉 적폐청산 수사 결과를 각 부처에까지 공유하며 '춘풍추상'하라는 뜻이라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 뜻은 이렇더군요.

"남을 대할 때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

김기식 / 2014년 10월
"권위와 신뢰가 무너지면 금융감독체계 전체가 무너지는 거지요. 물러나실 생각 없으세요? X 2"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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