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월街 투자해 고수익" 속여 973명 상대로 459억 꿀꺽

등록 2018.04.12 21:38

수정 2018.04.12 21:43

[앵커]
미국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시중 금리 네 다섯 배의 수익을 챙겨준다고 속여,, 수백억의 투자금을 모은 회사가 적발됐습니다. 전형적인 돌려막기 사기를 치는 유사수신업체였습니다. 피해자가 천 명 가까이 됩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A업체 투자설명회
"저희는 미국 월가 애들하고 직접 일을 하고 있어요"

한 남성이 미국 헤지펀드 금융상품이라며 설명에 열을 올립니다. 다달이 높은 수익을 주는데, 원금 손실도 없다고 합니다.

투자업체 관계자
"맡겨놓으시면 12개월, 1년 맡겨놓으시면 8~10% 이자 드릴게요."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신규 가입자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원금을 떼먹었습니다.

투자사기 피해자
"정말 열심히 일해서 예적금으로 모은 피 같은 현금 1억 2천(만 원)이고요. 가족들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46살 권 모 씨 등 13명이 챙긴 돈은 459억원.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973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보험설계사를 해외 투자 '에이전트'로 위장해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많게는 3억원까지 수당을 받고, 범행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임현욱 / 수서경찰서 지능1팀장
"(편취한 돈은 개인) 도박 자금에 사용하고 일부는 부동산 구입 자금에 사용하고"

경찰은 유사수신과 사기 혐의로 권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2명을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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