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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서 유독가스 누출, 업체도 지자체도 '늑장 대응'

등록 2018.04.13 21:24

[앵커]
경북 영주에서는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대처였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가스였는데 업체는 20분 뒤에야 신고했고 영주시는 사고 1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진] 마을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자욱합니다. 오늘 아침 6시 18분쯤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났습니다.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육불화텅스텐 40kg이 누출됐습니다.

습기와 만나면 치명적인 불산가스가 되는 물질입니다.

마을 주민
"서 있는데 머리가 자꾸 어질한 것 같아. 약간 어질한 것..."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공장 측은 수습을 하다 20분 뒤에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이범은 / SK머티리얼즈 품질관리상무
"6시 36분에 영주소방서에 신고하고, 38분에 가흥 119 신고했습니다."

영주시청은 6시 36분 신고를 받았지만 40분 뒤에야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문자를 보냈습니다. 사고가 난 지 한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영주시 관계자
"당직실에서는 시스템이 과에만 되어 있어서, 나와서 공지(문자)를 보내드렸거든요"

일부 주민들은 문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태순 / 주민
"(문자가) 안왔어요. 따르릉 거리질 안했어요, 오늘은. 문자가 오면 따르릉 그래요."

사고가 난 공장 바로 옆에 있는 한 마을 경로당입니다. 여기에 방독면 보관소가 있는데, 문을 열어보니 오늘 방독면은 단 한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공장 측이 지난 2014년 제공한 것입니다. 주민들은 어떻게 쓰는지도 모릅니다.

마을 주민
"자기네(공장측이)가 와서 씌워주겠대요. 누가와서 씌우겠어요? 자기들 살려고 다 도망가지."

주민들은 지난 2014년 이후 한번도 방독면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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