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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조작' 일파만파 …정치권은 갑론을박

등록 2018.04.14 19:15

수정 2018.04.14 19:22

[앵커]
민주당 당원 3명이 벌였다는 댓글 조작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치부 최승현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 기자, 민주당에서는 어제 이들과 민주당 유력 현역 의원이 텔레그램을 주고 받았다는 TV조선 특종 보도에 뒤숭숭 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서로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대체 그 현역 의원이 누구냐고 확인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검찰은 물론, TV조선측에도 문의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요. 지도부 의원들은 구속된 당원들에 대해 "당원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는 인사들로 추측된다"고 당내 의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박범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들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바로는 이들과 온라인상으로 접촉한 현역 의원이 민주당 친문 핵심인 김경수 의원이라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우선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것은 김경수 의원이 이들과 비밀이 유지되는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을 통한 접촉이 있었다는 겁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지시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고 추가 취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이달초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됐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내부 논의를 거쳐 박범계 수석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냈습니다. 현역 의원이 배후에 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민주당이 댓글조작 과정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된 과정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에게 김경수 의원이 구속된 당원들과 과거 접촉한 적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는데 "확인해줄 수 없다.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만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민주당 고발로 시작된 것이었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당 지도부는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 내부의 당혹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월 댓글조작에 대해 "대단히 명백하고 상습적인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고, 당 디지털소통위원회는 자체 조사한 증거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혐의자들을 잡고 보니 민주당원들이었던 것이고, 이들이 민주당 현역 의원과 접촉했다는 내용까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겁니다. 

[앵커]
어쨌든 이들의 행동이 당 지도부와는 별도로 이뤄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거죠?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보수 야당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층은 인터넷이나 SNS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데다 워낙 다양한 성향이 공존합니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서 수백, 수천명씩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는 집단이 많습니다. 당 지도부로서 이런 상황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은 나옵니다.

[앵커]
야당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자]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검을 요구했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석고대죄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만약, 셀프 여론조작을 통한 여론장악이 있었다면, 정권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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