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고형연료 제조 기준도 허점…폐비닐 수거난 '가중'

등록 2018.04.14 19:29

[앵커]
폐비닐을 원료로 고형연료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폐비닐 수거난이 가중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재활용 기준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비닐로 고형연료를 만드는 충북 청주의 한 업체. 최근 환경공단의 품질검사에서 불합격돼 지자체로부터 한달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1년에 4차례나 검사를 받는데 거의 매년 부적격 판정을 받아 한달 이상씩 문을 닫기 일쑤입니다. 

○○ 고형연료 제조업체 관계자
"라면봉지 고추장 봉지 버리니까 염분 나오고 배터리 같은 게 분쇄돼 나가면 중금속 초과"

재활용 쓰레기에서 폐비닐만 선별되지 않기 때문인데, 폐비닐만 선별해 써도 불합격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포장용 비닐을 생산할 때 중금속 성분이 있는 안료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고형연료 업체 관계자
"분쇄해서 한번 찌는 거라 중금속을 빼낼 수 없어요. 그런데 중금속 나오면 중지시키는 거예요."

현실과 동떨어진 품질기준으로 인해 지난해에만 전체 고형연료 제조업체의 절반 가까운 74곳이 적발돼 처벌 받았습니다.

폐비닐 수거난이 장기화되자 환경부는 그제서야 행정처분을 경감하고 검사도 줄이겠다는 뒷북 대책을 내놨습니다. 

재활용업계는 발전소 등 사용시설의 오염물질 배출관리를 엄격히 하는 마당에, 고형연료 자체의 품질기준은 열량과 수분 등의 표시 만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입니다.

TV조선 이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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