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연예뉴스9

'전설의 배우' 92세 최은희 별세…"장례는 간소히" 유언

등록 2018.04.16 21:47

수정 2018.04.16 23:15

[앵커]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고 신상옥 감독의 부인인 최은희씨가, 오늘 오후 별세했습니다. 최씨는 남편과 함께 북한에 납치돼 8년 만에 탈출하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오랜 투병 끝에,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최씨는 2006년 남편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뒤 건강이 악화됐고, 최근 요양병원 등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왔습니다.

장례는 최씨의 유언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예정입니다.

영화계 관계자
"영화배우장으로 하냐, 영화장으로 하냐 고민을 했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달라고여사님께서 말씀하셔서.."

최은희씨는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상록수' '대심청전'등 영화에 출연했고 감독으로 '공주님의 짝사랑' 등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일이 광적인 팬으로 알려졌는데,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돼 6개월 뒤 납북된 남편과 함께 8년 만에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국가기록원 (1984년)
"6년 전 실종됐던 최은희, 신상옥씨가 북한 괴뢰에 강제 납치돼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 괴뢰는 이들을 선전 영화 제작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사의 큰 획을 그었던 원로배우 최은희씨,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