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황창규 KT 회장 소환…'쪼개기 의원 후원금' 지시했나?

등록 2018.04.17 21:25

수정 2018.04.17 21:33

[앵커]
황창규 KT 회장이 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KT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주는데, 황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창규 KT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취재진의 물음에 짧게 답했습니다.

황창규 / KT 회장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정치자금 후원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황 회장은 KT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치기부금 한도 500만원인 점을 고려해 불법 '쪼개기' 정치자금을 후원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을 상대로 정치 후원금을 만들라고 지시하거나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KT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의원 90여명에게 4억 3천만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KT가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산 뒤 이를 다시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상품권깡' 방식으로 후원금을 마련한 정황을 잡고, 지난 1월 KT 본사와 자회사 KT 커머스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KT 현직 CEO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건 처음입니다. 경찰은 황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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