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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안철수 MB아바타'는 드루킹 작품…그때 무슨 일이?

등록 2018.04.19 21:21

수정 2018.04.19 21:31

[앵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그러니까 MB의 아바타다. 라는 말이 떠돌았지요. 다소 뜬금없던 이 말을 만들고 퍼뜨린 게 드루킹이었다는 사실이, 여러 정황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드루킹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런 이미지를 만들고 확대시켰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안철수
"문 후보께 저는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MB, MB의 아바타입니까?"

이 장면은 정치인 안철수의 '흑역사'로 남아있습니다. 네거티브를 바로 잡으려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유권자에게 'MB 아바타'라는 별명을 각인시킨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CG 대선 이후 국민의당이 자체분석한 평가보고서에서도 안 후보가 'MB아바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게 패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가 토론회에서 스스로 'MB아바타'를 꺼낸 날. 드루킹 김모씨는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립니다. "토론회에서 안철수가 한 말은 제 블로그를 알고 한 말이었군요." 블로그 주소도 함께 링크했습니다. 들어가보죠. 드루킹이 2012년 10월 작성한 글로 연결됩니다. "안철수는 부드러운 얼굴가죽을 뒤집어쓴 이명박일 뿐이다"란 구절이 눈에 띕니다. 정말 MB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말입니다.

안철수 / 토론회
"지난 번 2012년때도 사실 그랬습니다. 그때 뭐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드루킹은 'MB 아바타'란 말을 만들고 확대 재생산해온 게 자신이었음을 공공연히 자랑해왔습니다. 실크CG 드루킹이 이끌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 '경공모'가 만든 자료엔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 동안 '안철수는 MB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돼있습니다.

그 맘때 드루킹이 올린 글엔 댓글 공격 요령까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유리한 댓글에 10개 정도 추천을 눌러라. 불리한 댓글엔 비추천을 누르는 이른바 두더지 잡기를 하라는 식입니다.

드루킹 팟캐스트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다. 이명박에 의해서 철저하게 기획되고 길러진 정치인이고, 스스로 뭘 할 수 있는 사람 아니다.."

드루킹이 MB 아바타 공격을 집중적으로 펼쳤다는 2017년 4월. 실크CG 실제로 37%까지 치솟으며 문재인 후보와 3%p까지 좁혀졌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30%로 내려앉았습니다. 물론, 'MB 아바타'론이 지지율 하락에 미친 영향, 또 그런 이미지 확산에 드루킹이 미친 영향력까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향배라고 생각했던 댓글이 여론 조작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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