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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삶, '전설'이 되다…영화배우 최은희 영면

등록 2018.04.19 21:41

수정 2018.04.19 21:54

[앵커]
영화배우 최은희 씨가 92년의 삶을 접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선물로 각막을 기증했고,, 남편 신상옥 감독 곁에 잠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최은희 씨의 증손자가 위패를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화사 신필름의 후배들이 관을 들고 뒤를 따릅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진 발인식에는 폐암 투병 중인 배우 신성일 씨와 신영균, 한지일 등 원로 영화인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용준 / 연출가
"신상옥 감독님 돌아가시고 12년 만에 선생님 돌아가셨는데 두분이 어디선가 만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최은희 씨는 사후 각막 기증으로 세상에 마지막 빛을 남겼습니다.

최은희
"나 하나 보탬으로해서 광명을 얻을 수 있고 하면 얼마나 좋은 일이예요. 그래서 나도 기증을 하겠다고.."

고인이 성라자로 마을을 후원하며 한센인들을 도왔던 선행이 영결 미사에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고인과 함께 '원조 여배우 트로이카'로 손꼽히는 엄앵란 씨는 "최은희 선생님은 60년대 열악한 영화 환경에서 버선 빠는 것부터 모든 걸 혼자서 다 해내는 톱스타였다"며, "너무 대단해 보여 눈도 못 마주칠 때가 많았다"고 고인을 추억했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에도, 남편과 연기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던 최은희씨. 평생의 동반자 신상옥 감독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게 됐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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