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사로 없는 인천공항 2터미널, 휠체어는 어디로 가야하나?

등록 2018.04.20 21:27

수정 2018.04.20 21:36

[앵커]
올해 개장한 인천공항 제 2 여객터미널은 스마트기술을 앞세운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겐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출국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습니다.

강석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제2터미널 3층 출국장. 뇌성마비 1급인 신영로씨가 차에서 내립니다. 전동휠체어를 탄 신씨가 이리저리 헤맵니다. 보도 높이는 22cm. 근처에 보도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없습니다. 장애우 전용 전화기가 있지만 팔이 닿지 않습니다. 성인 남성 4명의 도움을 받아야 보도로 겨우 올라갈수 있습니다.

“바퀴를 걸쳐 주세요. 하나, 둘, 셋” 이곳에는 장애인 전용 승하차장이 3곳 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가 보도로 올라갈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겐 출국장 입구부터 난관입니다. 길안내 점형 블록이 횡단보도를 건너자 끊겼습니다. 자동문을 알리는 점형 블록도 없습니다. 장애우는 길을 잃습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이거” 공항과 연결된 교통센터에도 장애물이 있습니다.  “어 이거 뭐야”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은 규정과 다르게 화강암 소재로 설치돼 있는데다 안내 표시조차 없습니다.

전영훈 / 시각장애인
“볼라드(말뚝)을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요. 무릎 밑으로 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인천공항공사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부족한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관련 규정 및 법령을 다시 검토해서 2터미널을 이용하시는 장애우 분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년 연속 공항서비스평가 세계 1위를 받은 인천공항. 장애우를 위한 세심한 배려는 아직 부족합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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