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드루킹' 수사팀장 "최선 다한다"…경찰 내부선 "위에서 물 흐려"

등록 2018.04.23 21:15

수정 2018.04.23 21:20

[앵커]
뒷북 수사에 의혹 규명보단 김경수 의원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일선 수사팀장이 경찰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정치를 모른다"며 수사 각오를 밝힌 글이었지만, 경찰 내부에선 "위에서 물을 흐린다"는 수뇌부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인 김모 경감 명의로 경찰 내부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건 오늘 새벽 시간대였습니다. '드루킹 사건 수사팀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뒤, 스스로 "정치를 잘 모른다"며. "모든 직원들이 법과 양심에 따라 밤낮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4 용지 1장 분량으로, 민주당원 댓글조작 수사에 임하는 현장 근무자들의 마음가짐을 항변하듯 써내려 간 겁니다. 응원 댓글도 여럿 달렸지만, 경찰 내부통신망에서 감지되는 일선 경찰관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21일 밤엔 서울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하는 경찰은 스스로 떠나라, 조직을 망치지 말고"라며 수뇌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고, "위에서 물을 흐린다"며 동조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일벌은 열심히 일하는데, 여왕벌이 판을 흐트린다"며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수뇌부가 악재를 자초했다는 투의 비판도 나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수사 초기 이주민 서울청장의 섣부른 대응에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며 질책했습니다. 다만 수사 은폐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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