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문재인 지지모임에도 드루킹 '불똥'

등록 2018.04.25 21:19

수정 2018.04.25 21:32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 정운섭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면, 드루킹이 채팅방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공지를 한 형식인데, 언제쯤 작성된 메시지로 보입니까?

[기자]
김 원내대표가 공개한 텔레그램 페이지 4장 중 1장에 6월 7일이라고 날짜가 찍힌 게 전부였죠. 그런데 드루킹이 보낸 메시지들에 담긴 정황을 보면 결국 작년 대선 전후로 추정됩니다. '텔레그램을 싹 리셋하라', '핸드폰을 초기화해라', '법적 문제는 걸릴 게 없다' 등의 공지는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한 게 작년 3~5월이었으니까 대략 그때쯤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드루킹이 이끄는 것으로 알았던 경인선 블로그가 달빛기사단 소속 '초뽀님'? 아이디명이겠죠. 이 사람 소유라고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문재인팬카페 운영진으로 지리산 반달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입장문을 냈었죠.“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본질을 넘어 심히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드루킹은 문팬 활동 이력이 전혀 없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드루킹 메시지를 보면, 경인선 블로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팬클럽인 달빛기사단 초뽀씨의 소유라는 내용이 있죠. 양측이 서로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이 글에서 달빛기사단과의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달빛쪽에 매크로 프로그램도 있어서 달빛쪽이 우리를 계속 공격할 경우 그걸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의 팬 클럽은 워낙 많지 않습니까?

[기자]
2012년 대선을 전후해 온라인상의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가 여러 개 생겨났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젠틀재인, 문사모, 노란우체통 등인데, 이들은 오프라인 모임도 갖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2016년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을 앞두고 문팬 연합으로 뭉쳤습니다.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등은 이런 문 대통령 지지층의 별칭인데, 특히 달빛기사단은 SNS상에 이런 명칭의 대화방이 개설돼있어 문 대통령 팬클럽 중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텔레그램에 '바둑이'라는 별칭이 나오던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바둑이 지역 조직을 만들기 위해 김해 인근 거주 회원들을 하나의 대화방으로 묶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바둑이 요청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분간 중립적으로 행동하자는 당부도 있고요. 야당과 일부 언론에선, 이를 두고 바둑이가 바로 경남 김해를 지역구로 하는 김경수 의원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단편적으로 제기된 메시지고 출처도 아직은 확실치 않습니다만,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내용이군요. 경찰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운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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