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남북 정상, 산책 도중 수행원 없이 30분간 '단독회담'

등록 2018.04.27 21:47

수정 2018.04.27 22:04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별도의 수행원 없이 단둘이 '도보다리'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당초 산책하는 동안 짧은 환담만을 예상했지만, 두 정상은 자리에 앉아 30분 넘게 대화를 나누며 단독 회담을 가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념식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란히 걸으며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정상회담 내내 배석자들에게 둘러 쌓였던 두 정상 주변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 둘이 걸어 도착한 곳은 중립국 관리위가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도보다리. 이번 회담을 앞두고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하늘색은 유엔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한반도기의 색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리에 도착한 두 정상은 도보다리 끝의 녹슨 군사분계선 표시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정상은 이어 바로 옆 의자에 앉았습니다. 차를 마시며 3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 위원장은 간간히 웃음을 띄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제스처를 사용하며 활발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도보다리 대담은 멀리서 카메라로 촬영해 생방송으로 송출됐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볼 수 있는 공개회담이었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두 정상만의 비밀 회담이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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