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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부터 북한 마술사까지…회담 취재 '뒷 이야기'

등록 2018.04.28 19:26

수정 2018.04.30 10:09

[앵커]
어제 하루종일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했던 청와대 출입기자와 회담 뒷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지원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자랑했던 평양냉면, 하마터면 못먹을뻔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기자]
네, 평양냉면이 만찬장에 들어간 시각은 확인해보니 8시 40분 쯤입니다. 6시 반에 만찬이 시작한 걸 감안하면 저녁 식사 제공이 다소 늦었죠. 그래서 일각에선 "북한 기자가 판문각으로 옮겨논 제면기가 고장났다는 말했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기계 고장은 아니"라면서 "식사 준비가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냉면 말고도 북한에서 공수한 물품이 또 있죠. 바로 기념식수 때 사용한 '대동강 물'과 '백두산 흙'인데요. 이 두가지는 북한의 통전부 부부장 중 한명이 당일에 직접 공수해 가져왔다고 합니다. 

[앵커]
천안함 주범인 북한 김영철이 미녀 보조사가 됐다,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바로 만찬에서 열린 마술쇼입니다. 북한 남녀 마술사가 깜짝 등장해 돈을 활용한 마술을 선보였는데요. 우리에게는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통하는 김영철이 이른바 미녀 보조 마술사로 분장한 듯한 모습도 보이죠. 면면을 보면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고, 특히 문 대통령은 김영철을 손으로 가리키며 뭐라 말하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은 지폐를 들고 김정은과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앵커]
남북의 정상만찬 참석자들이 서로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죠?

[기자]
네, 먼저 만찬장 입장 모습입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환송행사에서 현송월의 V 포즈를 '민주당 숫자' 1로 바꾸자고도 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우리는 1번입니다. 우리는 1번."

현송월과 탁현민 행정관이 진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마영춘 북한 국무위 설계국장과 나란히 손을 잡고 평화의집을 나온 송영무 국방장관은 흐뭇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손 잡은 모습을 개인 핸드폰에 찍어 담았습니다.

[앵커]
또 궁금한게, 어제 정상회담 수행원은 많았는데, 회담 배석자는 단 2명이었잖아요? 나머지 장관들은 다 뭐하고 있었나요?

[기자]
네,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남북측 수행원 12명은 같은 시각 평화의집 2층 중계화면이 따로 없는 남북측 대기실에 각각 머물렀습니다. 김정은이 북측으로 잠시 넘어갔던 오찬 시간에는 북한 수행원들은 남쪽에 남아 우리 수행원들과 합의문을 협의했다고 합니다. 양 정상은 어제 식수 행사 전에 이미 합의문 재가를 마쳤습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빗 정상회담에서 선보이곤 하던 골프 카드가 어제 판문점 정상회담에서도 등장할 뻔 했었다죠?

[기자]
네, 어제 김정은이 200여 미터만 걷고도 숨을 차는 모습 다들 보셨을텐데요. 청와대가 김정은의 건강을 염려해 현장에 소형 골프 카트를 대여섯개 준비해뒀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당연히 문 대통령이었겠죠. 그러나 결국 사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네, 최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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