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세 과시 민노총…재벌개혁은 삼성 정조준?

등록 2018.04.30 21:42

수정 2018.04.30 22:40

[앵커]
민주노총이 세력을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을 내 놨는데 사회부 김지아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200만명 시대를 예고했는데, 여기에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 민주노총이 발표한 A4 3장짜리 입장문인데, 촛불이란 단어가 19번 등장합니다. 또, 촛불집회가 한창인 지난해 1월 이후 조합원 수가 7만6천명 급증한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서 자신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게 민노총의 해석입니다.

[앵커]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만, 정작 현 정부와의 관계는 그다지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지요?

[기자]
네. 정부와 민노총 사이 우호적이지 않은 기류가 느껴집니다. 오늘 입장문에서도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 개혁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노동존중' 정부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민노총은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 만찬도 보이콧했고, 수배중인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민주당사를 점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민노총은 도심 폭력집회 주도로 구속수감중인 한상균 전 위원장의 석방과 사면을 줄기차게 요구해 오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들어주지 않는 점도 한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정부와 대립각을 보이면서,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는 우리가 탄생시킨 정부인데 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느냐"는 불만의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내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7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노동법 개정, 재벌개혁, 비정규직 철폐 등 기존 주장 등이 담겨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6월 지방선거에 민주노총 요구안을 지역별로 선포하겠다는 대목입니다. 노동자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후보자들 입장에선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재벌 개혁, 여기선 특히 삼성을 겨냥하고 있는거지요?

[기자]
네, 삼성에 대한 민노총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80년 이어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고, 63개 전계열사에 노조 설립을 하라는 것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을 재구속하라는 집회도 예정돼 있다고요?

[기자] 
네 아시다시피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상태죠. 그런데 민노총은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 촉구 집회'를 서초사옥 앞에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은 이른바 노조와해 문건 파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명 직접 고용과 노조 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노동 친화적인 기업 경영을 약속했는데도 민노총의 대대적 공세에 삼성도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앵커] 예, 김지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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