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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당한 여성 구급대원, 한달 만에 뇌출혈로 숨져

등록 2018.05.01 21:20

수정 2018.05.01 21:36

[앵커]
여성 구급대원이 도로에 쓰러진 취객을 구조하다, 되레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 구급대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뇌출혈까지 발생했고, 결국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했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남성이 남성 구급대원의 얼굴을 때립니다. 여성 구급대원 51살 강모씨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합니다.

윤모씨 / 피의자
"(공무집행 방해죄 들어가요.) 내면 돼, XX년아, 벌금 500만원이면 끝나는데, 500만원 내면 되지, XX년들. 찢어 죽여버려."

지난달 2일 낮 1시 20분쯤 47살 윤모씨는 구급차 안에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윤씨는 응급실 앞에서도 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최낙술 / 인화119안전센터
"여직원을 밀치면서 헬멧을 대여섯 차례 때렸거든요."

강씨는 이후 구토와 경련에 시달렸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오늘 새벽 5시쯤 숨졌습니다.

정은애 / 인화119안전센터장
"어떠한 병도 없었어요. 성격도 밝고 명랑했고요. 맞은 것보다 심한 욕을 들은 게 끔찍하다고 얘기했었고…."

강 씨는 19년 경력의 베테랑 구급대원이었습니다. 남편 역시 24년 동안 근무한 소방관 부부입니다.

강 씨 남편
"살아만 있으면 좋은데,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애기 엄마가 직접 당하니까 실감도 안 나고…."

소방본부 특별사법경찰은 윤 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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