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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망 41명…그들은 왜 죽었나

등록 2018.05.02 15:04

수정 2018.05.02 15:47

형제복지원 사건은 제 5공화국 시절 인권 유린의 대표적인 사례다. 부랑인을 수용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복지시설을 차려놓고 수용자에 대한 감금과 폭행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형제복지원이 운영되던 12년 동안 수용자 513명이 죽었지만, 그들이 어떻게 숨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이들의 죽음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진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형제복지원 수용자 126명에 대한 신상기록 카드가 발견됐다. 그동안 은폐되어있었던 자료들로 기록엔 수용자들의 인적 정보와 입소 당시 건강 상태 등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형제복지원에 들어올 땐 멀쩡했던 사람이 일주일 만에 사망하는 등 신상기록은 의문으로 가득하다.

오늘(2일)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세븐>에서는 형제복지원 수용자의 신상기록 원본을 확보해, 30여년 전 형제복지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집중 추적한다.

# 형제복지원 사망 41명. 그들은 왜 죽었나
신상기록카드가 입수된 수용자 126명 중 41명의 기록에는 ‘병원 사망’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다. 이들 중 7명은 입소 한 달 내에 사망하는 등 절반이 수용 생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숨졌다. 신상카드에 적힌 사망 원인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세븐> 제작진은 신상 카드에 담긴 죽음의 기록을 하나씩 들춰내본다.

# 임신 판정과 주사 그리고 사망, 여자 수용자의 최후
형제복지원엔 ‘여성소대’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극적으로 탈출한 한 수용자는 형제복지원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는 성폭행이 벌어졌다고 폭로한다. <세븐>이 확보한 신상기록 카드엔 입소 후 임신한 30대 초반의 김모씨가 등장한다. 그녀는 병원에서 임신 판정을 받고 의문의 주사를 투약 받았고, 8개월 뒤 사망한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 일까? 제작진과 만난 형제복지원 전 수용자는 “형제복지원에 정기적으로 의사가 방문하여 임신부에게 주사를 놨고, 그때마다 곧 아이가 낙태됐다”고 회고한다.

# 30여년 전 사망자의 유족 찾아 전국을 뒤지다
신상기록 카드에는 수용자가 죽고 나서 그 유족의 시신 인수 내용이 적혀있다. <세븐>은 30여 년 전 사망한 그들의 유족을 찾아 전국을 뒤진다. 유족들은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숨진 가족의 신상기록 카드를 접하고 뜻밖의 증언을 내놓는다.

오늘(2일)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세븐>에서는 30여년 전 형제복지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집중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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