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자유' '유일 합법정부' 빠진 새 교과서, 이념 논쟁 다시 점화

등록 2018.05.02 20:59

수정 2018.05.02 21:15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나인의 신동욱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배울 역사 교과서를 집필할 때 기준이 되는 정부의 집필기준 시안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논란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고 민주주의만 남겼습니다. 중국의 동북 공정과 새마을 운동, 북한의 도발, 인권문제는 집필기준에 넣지 않고 각 출판사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반복되온 역사 교과서 이념 논쟁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입니다. 유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중학교 역사 교과서. '자유민주주의'가 한 단어처럼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도입되는 새 검정 교과서에는 집필 기준 변경에 따라 '자유'를 빼고 '민주주의'로 써야 합니다.

김에스더 /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대표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에서 자유를 뺀다는 것은 그것은 나의 정체정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교육부가 공개한 새 집필 기준 최종 시안은 또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는 부분은 삭제됐습니다. 북한도 유엔에 가입돼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합법성을 38선 이남으로 축소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경희 / 영산대학교(지난 3월)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거꾸로 대한민국 수립을 방해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새 시안은 또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꿔, 1948년이 아닌, 1919년 임시정부 출범을 건국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절차 자체가 교육과정 심의를 거쳐서 아마 의견 수렴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필 기준을 180도 바꾸면서 이념 논쟁만 촉발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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