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손주 용돈 벌러 갔다가"…영암 교통사고 마을 '눈물바다'

등록 2018.05.02 21:23

수정 2018.05.02 22:01

[앵커]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 사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할머니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손주에게 줄 용돈을 벌러갔다가 일을 당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83살 이순애 할머니는 생일을 닷새 앞두고 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유가족
"(곧) 생신이라서 주말에 다 만나기로 하고, 서로 연락하고 있는데 지금 이렇게"

바로 옆에는 동서 사이로 60여년 동안 한 마을에 살아온 78살 김옥금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유가족
"참 둘도 없는 동서지간이죠. 진실은 진실인데 믿고 싶지가 않아요. 자식으로서"

김 할머니는 평소에 일을 잘 다니지 않았는데 어린이날 손주에게 줄 용돈을 벌러나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유가족
"항상 (일) 안 가신다고, 잠깐 이번에만 한 번만 간다고...손자들 용돈주고 그러려고 욕심껏 다니셨거든요"

사고로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탑승자 15명은 대부분 인접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마을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마을 주민
"어제 저녁에 듣고 다 놀라서 부들부들 떨고. 아이고, 지금도 가슴이..."

경찰은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미니버스가 SUV 차량과 충돌하기 전 좌우로 흔들린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미니버스 중심이 흔들리면서 도로변 가드레일까지 약 30m의 스키드 마크도 확인했습니다.

나경록 / 전남 영암경찰서 교통과장
"사이드미러를 충격하면서 중심을 잃고 가드레인을 충격해서 도랑으로 전도된 것 같습니다. 차량 결함, 졸음 운전 등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국과수는 버스를 분해해 정밀 검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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