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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광주 경찰, 뒤늦게 추가 영장…'인권'과 '무능' 사이

등록 2018.05.04 21:15

수정 2018.05.04 21:39

[앵커]
광주 집단폭행 사건으로, 현재 3명이 구속돼 있는데, 경찰이 다른 2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뒤늦게 살인 미수 혐의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사건 당시에도, 경찰이 무기력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경찰 대응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상반신을 드러낸 남성들이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갑니다.

"저러다 죽겠는데..." "어 돌로 찍었어~"

시민들은 애타게 경찰을 기다립니다.

"경찰 안오냐?" "아 몰라~" "저기 왔다 저기 왔다"

이제 이런 장면이 펼쳐지길 기대했을 겁니다.

영화 '범죄도시' 中
(흉기 든 손 꺾는 경찰) "너 일루와. 일루와. 갖고와"(칼 반납) "(통화) 어 아냐 여기 애들 싸움 나가지고.."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남성이 다가서자 멈칫 물러서는 경찰관.

"경찰도 때린다. 경찰도 때려"

한 남성은 차에 비스듬히 기대 담배를 피우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또 다른 일행은 비웃기라도 하듯 경찰 앞에 주저앉아 양말을 벗어 던집니다. 폭행도 계속됐습니다.

폭행 피해자
"경찰 두 분이 제 옆에 있었거든요. 있는데도 저를 때렸어요. 저를 경찰차에 태웠어요. 태우면서까지 계속 맞았죠."

경찰은 매뉴얼에 따랐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등 대응도 적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폭행 가담자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2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미수를 검토하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피해자에게 죄송하고요. 가서 조사 잘 받고 다시 나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엔 공권력을 강화해야한다. 현장 대처능력 위주로 경찰관 채용방식을 바꿔야한다는 등 경찰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물론 경찰도 할 말은 있을 겁니다. 지난해 5월, 밤늦게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10대 청소년들을 경찰이 집에 돌려보내려는데..

고등학생
"대한민국 경찰들이 인성이 글러먹었어요"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주먹질로 저항하기도 합니다. 결국, 테이져건을 쏴 제압했는데... 이를 두고 국정감사에서까지 과잉대응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같은 해 6월, 흉기난동을 부리던 40대 남성이 경찰이 쏜 테이저 건에 맞고 숨졌을 때도 과잉대응 논란으로 이어졌죠.

경찰 관계자
"잘못해서 남용했다고 하면 그것도 비판을 받으니까.. 견책이나 감봉이나 또 많이 다쳤으면 소송도 당할수 있겠죠."

적극 대처하면 과잉대응. 소극 대처하면 부실대응. 그 줄타기가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시민이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라면 친절한 경찰보다는 강한 경찰이 더 믿음직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뉴스9 포커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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