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北 '김정은·시진핑 회담' 발표에서 '비핵화'가 빠진 이유

등록 2018.05.08 21:05

수정 2018.05.08 21:51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다롄에 이틀동안 머물면서 시진핑 주석을 4번이나 만났습니다. 중국은 정상회담 외에도 연회와 산책, 오찬을 별도로 마련해 김정은을 배려했습니다. 강상구 기자 북중 친선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목적의 일정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도착 직후의 북중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까지는 일반적인 정상외교의 모습입니다.환영 만찬에서도 "외교적 관례와 격식을 초월해 한 집안식구처럼 어우러졌다"고 북한 방송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해변가 산책을 함께 했습니다. "흉금을 터놓고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북한 방송은 전합니다. 오늘 오찬도 함께 했는데, 중국 차문화를 보여주는 기교를 함께 감상했다며 "우정과 존경, 흠모의 감정 속에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방송은, 대화 내용보다는 김정은과 시진핑의 우의를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북한 발표에서 비핵화 언급이 빠진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중국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우의를 강조합니다.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김정은의 비핵화 발언을 충실히 외부에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 김정은의 방중을 귀뜸해 준 것도 북한이 아닌 중국이었습니다. 청와대는 "중국이 알려줘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알고 있었다"고  북중의 발표 이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방송은 내부 결속용입니다.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는게 관심일 뿐입니다.

한달 전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때도북한 방송은 김정은의 비핵화 언급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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