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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간부와 짜고…다른 사람 예금 120억 몰래 인출

등록 2018.05.10 21:26

수정 2018.05.10 21:37

[앵커]
은행에 맡긴 내 돈을 모르는 사람이 찾아가는 믿지 못할 일이, 경북 구미의 한 농협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농협 간부 2명이 사기 일당과 손을 잡고 120억원을 가로챘습니다.

보도에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에 있는 한 단위농협 지점입니다. 이 농협에 50억원을 맡긴 한 부동산 개발업체는 지난달 예금이 사라진 걸 알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은행을 안 믿으면 어디를 믿겠습니까? 날짜가 돼서 지급해달라고 했는데, (해당 지점에서) 이 핑계 저 핑계..."

경찰 조사 결과, 44살 윤모씨 등 2명이 지난 2월 수표로 50억원을 찾아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민 A씨가 예금한 70억원도 수표로 찾아갔습니다.

이 농협의 지점장 54살 김모씨와 감사 54살 이모씨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제2금융권인 단위농협은 지급보증서를 발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점장 김씨는 가짜 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예금을 유치한 뒤 예금자 모르게 120억 원을 수표로 만들어 윤씨에게 건넸습니다.

이종우 / 구미경찰서 지능팀장
"은행 관계자가 가담되었다는 점, (단위농협은)지급보증서를 발급할 수 없음에도 임의로 작성한 점..."

윤씨 등 4명은 120억원을 나눈 뒤, 각자 고급 외제차와 아파트를 사거나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긴 돈을 추적중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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