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와 오늘 여러 기업의 컴퓨터가 신종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채용정보사이트에 올라온 회사들의 이메일을 수집한 뒤, 입사희망자인 척 하고 바이러스를 가득 담은 지원서를 보내 이런 무차별 공격을 가한 겁니다. 일단 감염되면 복구가 쉽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우'라는 이름의 입사지원자가 보낸 e-메일입니다. 채용정보사이트에서 공고를 봤다며, 이력서를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해커가 보낸 바이러스 파일이었습니다.
유모씨 / D사 인사팀
"파일을 열었을 때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파일이 지워지고 클릭해도 안 열리더라고요."
'갠드크랩' 랜섬웨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든 파일이 '크랩'이라는 확장자로 잠겨 버립니다. 복구 방법이라고 해봐야, 모두 포맷하는 것 뿐입니다.
입사 공고를 올린 채용정보사이트도, 주의사항 공고문을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채용정보사이트 관계자
"저희 개인정보 해킹 이런 것들이 아니라, (피해 기업에서) 전화 주신 거 받자마자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쪽에 신고를 했어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바이러스의 종류와 감염 경로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말씀해주신 유형으로 들어온 걸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려요. 감염된 PC 샘플을 분석하고, 분석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잖은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이 해킹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분간 기업들의 불안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