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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트럼프의 '쇼맨십',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등록 2018.05.11 21:14

수정 2018.05.11 22:09

[앵커]
그런데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을 잘 들여다 보시면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나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철저하게 기획되고 연출된 한편의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 하다는 건데, 트럼프는 과거 실제로 리얼리티쇼 진행을 한 적도 있지요? 그래서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까하는 기대감과 이런 심각한 사안을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게 정상적인가 하는 우려가 동시에 있습니다. 결국 모든건 결과가 말해 주겠지만 말이지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소방차 고가사다리에 대형 성조기가 걸려있습니다. 한밤 중 헬기를 타고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편의 쇼 같았던 이 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 석방 협상이 타결됐음을 시사하며 '채널 고정'이라는 트윗을 올린지 8일 만입니다.

트럼프
"아마도 '새벽 3시 시청률'로써는 역사상 가장 높았을 겁니다."

흥행몰이는 계속됐습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 한 줄.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를 조금씩 압축해 나갔습니다.

트럼프
"가능성이 있는 5곳을 골랐습니다. 곧 장소가 어디가 될 지 알리겠습니다."

트럼프
"2~3 곳으로 장소를 압축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엔 판문점도 가능하다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자신이 진행했던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후보자를 하나 둘 떨어뜨리며 최종 승자를 발표하는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美 NBC 어프렌티스(견습생)
"전 또 다른 사람을 해고할 겁니다." "쟈니, 자넨 해고야!" "브랜디, 자네도 해고야!"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씩 정보를 흘리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중대한 정치 외교 현안을 공개해왔습니다. 그가 가장 많이 쓰는 말도 마치 다음편을 예고하는 듯한 이 문장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봅시다"

물론 트럼프의 이런 쇼맨십, 충동적이고 불안해보인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의 쇼맨십 기질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을 정도였죠.

오바마 / 2016년 2월
"대통령은 진지한 직업입니다. 토크쇼도 아니고 리얼리티 쇼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예상은 빗나갔고, 그 전이라면 상상도 못했던 북미 정상 회담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특유의 쇼맨십이 전례 없는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만남으로만 끝이날지.. 트럼프는 이번에도 다음달 있을 '세기의 만남'에 대한 예고를 잊지 않습니다.

트럼프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봅시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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