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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작전' 같았던 평양 취재기…"오찬메뉴에 죄책감도"

등록 2018.05.11 21:21

수정 2018.05.11 21:26

[앵커]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영화 같은 귀환을 했지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에 갔던 외신 기자들은 이 모든 과정을 바로 곁에서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귀환 뒷얘기를 유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미 공군 757 전용기가 텅빈 평양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참모진, 기자들이 탄 비행기입니다.

매튜 리 / AP통신 기자
"언제 떠날지조차 몰랐어요. 7일(현지 시각) 출발하기 4시간 전에 통보받았죠."

이들의 목적지는 고려호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찬을 나눈 곳입니다. 메뉴는 철갑상어와 랍스터, 스테이크, 거위고기 등. "폼페이오와 참모들이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호화로웠다고 기자들은 전했습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이 이어졌지만 억류자들의 석방여부는 미정이었습니다.

매튜 리 / AP통신 기자
"폼페이오 장관조차 김 위원장을 만난 후에도 억류자들이 풀려날 지 100% 확신하지 못했어요."

기자들은 평양공항 이륙 한 시간 전에야 억류자들이 특별사면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길게는 30개월이 넘는 북한 생활을 끝낸 억류자들. 북한에서 너무 오랫동안 햇빛을 못봤다며 잠시 기착한 곳에서 비행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은 20여 시간 비행 후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내려서야 억류자들을 멀리서 처음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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