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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또 벗어난 반달곰, 고속도로 교통사고 '다리 골절'

등록 2018.05.11 21:37

수정 2018.05.11 21:53

[앵커]
지난해 지리산에서 김천까지 무려 90km를 이동한 반달곰, 기억하시는지요, 이 반달곰이 또 지리산을 벗어났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큰 사고였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고, 한쪽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의사가 마취총을 맞고 잠든 곰을 살핍니다.

"바이탈이랑 두 개 다..."

지난 5일 새벽 3시쯤 통영-대전고속도로 생초IC 근처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버스에 받힌 곰입니다

사고 버스 운전자
"갑자기 (곰이) 나타나서 충돌한 겁니다. (곰이) 쓰러졌으면 2중으로 사고 났을건데 바로 도망갔어요."

환경부가 버스에 남은 털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지난 2015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KM-53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김천 수도산까지 갔다가 포획됐던 바로 그 반달곰입니다.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김천 수도산으로 가려면 이 고속도로를 가로질러야 합니다.

반달곰이 또 김천쪽으로 가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사고가 난 지 일주일만에 반달곰을 찾았습니다. 곰은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채 1.4km를 이동했습니다.

송동주 /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
"왼쪽 앞발이 골절 상태를 보였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7일째 반경 1km 안에 계속 있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환경부는 반달곰이 건강을 회복하면, 지리산으로 데려가지 않고, 오늘 포획한 장소인 경남 산청 태봉산에 다시 방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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