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꽃 한 송이도 부정 청탁 될라…"스승의날, 차라리 휴업"

등록 2018.05.12 19:24

수정 2018.05.12 19:39

[앵커]
다음주 화요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한송이조차 부정 청탁이 될 수 있다보니, 차라리 휴업하고 조용히 넘기려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중학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승인 날인 15일 휴업합니다.

홍준영 / 중학생
"스승의 날이라기보다 그냥 쉬는 날처럼 느껴져요."

선생님과 단절된 데 따른 아쉬움도 큽니다.

안재형 / 중학생
"선생님들 만나뵙고 마음을 나누고 그럴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긴 해요."

서울에서만 8개 학교가 스승의 날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한 송이조차도 부정청탁이 될 수 있어 아예 스승과 제자를 갈라놓기로 한 겁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스승의날,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선생님께 주는 카네이션 또는 꽃 그것만 허용이 되는 것으로.."

복잡하게 꼬인 규정도 차라리 만나지 말자는 선택을 유도합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현재 담임에게는 아무것도 못 주지만, 예전 담임에게는 5만 원 이하로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에게는 못 주지만, 보육교사에게는 줄 수 있고 기간제 교사는 법 적용을 받지만 방과후 강사는 빠져있습니다.

오이환 / 양정중학교 교사
"온정이라고 하는 걸 가지고 너무 매도를 당하지 않나 교사들이 많은 선물을 받는 양 나쁘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청와대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청원도 올라와, 1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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