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또 불거진 '욱일기 논란', 왜?

등록 2018.05.14 21:21

수정 2018.05.14 21:33

[앵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욱일기가 들어있는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건데요, 유명인들의 이런 욱일기 논란은 잊을만 하면 불거집니다.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붉은 원 주위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욱일기. 2차 세계대전 일본 육군과 해군이 군기로 사용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 됐습니다.

욱일기 문양의 셔츠를 입고 있는 한 소년의 사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지인이 올린 이 사진에 공감을 표시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한글과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렸지만, 영어 사과문에 SNS 소통 방식의 문제였다는 변명이 담기면서 또 다시 사과문을 올려야 했습니다.

과거 한 미국 드라마에 욱일기 문양의 벨트를 차고 나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난은 더 커졌습니다.

연예인들의 욱일기 논란, 처음은 아닙니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SNS에 욱일기가 들어간 문구를 올려 여론의 포화를 맞았습니다. 하필 광복절에 말이죠.

빅뱅의 탑, 개그맨 정찬우, 걸스데이 혜리도 욱일기 옷을 입었다 뭇매를 맞았습니다. 모두 '잘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는데 과연 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외국인
"와우"
"안타깝게도 모르겠네요."
"일본? 그런데, 좀..."
(처음 봤나요?)
"네, 처음 봐요"

반면, 또 다른 전범기인 독일의 갈고리십자가 문양, 나치당 깃발은 잘 알고 있습니다.

"독일 나치!"
"나치 깃발!"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어요. 유럽에 대해서만 배웠죠."

독일은 전후 나치 문양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자위대까지 버젓이 욱일기를 사용합니다. 국가대표 유니폼에 쓰이기도 하고, 응원단도 거리낌없이 욱일기를 흔듭니다. 일본 만화와 게임, 각종 제품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외국인은 물론, 우리 국민들조차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경덕 교수
"아시아권에서 어떤 이런 글로벌적인 말 그대로 법적인 제재를 우리가 좀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세계인들에게 욱일기의 잘못된 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19대 국회 때 국내에서만이라도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도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가 다시 촉발시킨 욱일기 논란. 분노도 좋지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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