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SR 채용비리엔 노사도 한통속…단골집 자녀까지 청탁

등록 2018.05.15 21:17

수정 2018.05.15 21:35

[앵커]
수서고속철도 SR에서도 대규모 부정 채용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위 임원과 인사 담당자는 물론 노조 간부까지 거액의 뒷돈을 받고 인사청탁에 관여했습니다. 이럴 땐, 노사가 손발이 잘 맞았습니다. 24명이 부정 합격했는데, 한 임원의 단골식당 주인의 자녀도 포함됐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SR의 2016년 공채 면접 점수표입니다. 한 지원자가 74점으로 15등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점수표가 바뀝니다. 이 지원자는 원래 합격자를 밀어내고, 86점, 5등을 차지합니다.

당시 부정채용 피해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었고. 많이 기대했던 차여서, 공공기관에도 말로만 듣던 청탁이라는 게 존재하는구나"

영업본부장 김 모 씨와 인사팀장 박 모 씨가 면접 점수를 조작한 겁니다. 부정채용엔 노사가 한통속이었습니다. 임원 뿐 아니라 노조 간부까지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했고, 인사팀장은 갖은 수단을 써서 이들을 합격시켰습니다. 노조 간부는 1억 여원 뒷돈까지 챙겼습니다.

박주섭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배수 조작, 순위 조작, 서류 전형 점수 조작, 면접 점수 조작, 사전 내정자 합격 이런 형태로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9번의 공채에서 부정채용된 직원은 모두 24명입니다. 이 가운데 23명이 코레일과 SR의 전현직 임원 자녀들입니다. 나머지 한 명은 SR 기술본부장이 즐겨찾던 단골 식당의 자녀였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영업본부장 김씨 등 SR임직원 13명을 입건했습니다. SR은 부정채용자 24명에 대해 채용 취소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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