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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 보고 냄새 맡고…여대 원룸촌 '공포의 슬리퍼맨'

등록 2018.05.15 21:18

수정 2018.05.15 21:37

[앵커]
여대생이 사는 자취방을 몰래 훔쳐보고, 엿듣던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전과 5범인데, 그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건물에 들어갑니다. 빨래 건조대에 걸린 속옷을 건드리고, 문에 귀를 대고 소리도 엿듣습니다.

서울의 한 여대 앞 원룸촌을 공포에 떨게 한 34살 전 모 씨입니다. 전 씨는 이런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이 열려있는 여대생 자취방을 몰래 훔쳐보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늘 주변에 차를 대놓은 채, 운동복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 여대 자취생
"어떤 검은 형상이 뭔가 있길래 플래시로 비춰봤더니 어떤 아저씨가 웅크리고 있어서…. 엄청 기분 나쁘죠"

경찰은 슬리퍼 등 인상착의를 통해 동종 전과 5범인 전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전 씨는 슬리퍼까지 벗어 던지고, 맨발로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도망할 염려가 있고 재범의 우려가 있어서 구속영장 신청한 겁니다."

지난달에도 여대생 자취방을 훔쳐보던 또 다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성폭력 등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훔쳐보는 것만으론 주거침입죄만 적용돼 성범죄자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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