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9

[포커스] 이스라엘 축제의 날, 피로 물든 팔레스타인

등록 2018.05.15 21:33

수정 2018.05.15 21:41

[앵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로 인한 유혈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예루살렘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건 공약입니다.

트럼프 / 美 대선 공화당 주자
"미국 대사관을 유대인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습니다."

이 말은 2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이방카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처음 오신 것을 공식 환영합니다."

같은 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자지구. 미 대사관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한 명이 총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으로 14살 소년을 비롯해 최소 58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에 대한 공습도 감행했습니다.

아사드 살렘 / 의료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아이와 여성, 남성을 잔인하게 공격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종교의 성지가 몰려있는 곳입니다. 유대인들의 성지인 통곡의 벽과.. 이슬람교 창시자 무하마드가 승천했다는 '알아크사 모스크'. 기독교의 성지, 성묘교회도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무력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UN은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특별한 국제 체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나라의 주 이스라엘 대사관이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씨를 당긴 겁니다. 오늘부터는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돼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파르한 하크 / UN 부대변인
"UN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이 당사자들에 의해 협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대사관을 옮긴 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이 날을 '분노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미국에 신의 축복을! 예루살렘에 신의 축복을!"

팔레스타인 시위대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히브리어로 '평화의 도시'란 뜻을 가진 예루살렘. 똑같이 신을 말하면서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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