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맹독성 염소가스 누출로 19명 부상…업체선 늑장 신고

등록 2018.05.17 21:23

수정 2018.05.17 21:31

[앵커]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염소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가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근처 다른 공장 직원들이 흡입했고 호흡곤란을 호소했습니다. 업체의 대처가 긴밀하지 못했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들이 황급히 차에 올라 공장을 벗어납니다. 맹독성 염소가스 때문입니다.

심완섭 / 부상자
"기침이 나고, 목이 따갑고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숨을 잘 못 쉬겠어요."

오늘 아침 9시 59분쯤 울산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습니다.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 가스를 저장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안태환 / 한화케미칼 차장
"배관을 연결하다가 거기서 균열이 와서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서 염소가스 1kg이 바람을 타고 공장 밖 200m까지 퍼졌습니다. 염소가스는 살균제나 표백제 원료로, 폐 염증과 안구손상 등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입니다. 가스를 흡입해 모두 19명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16명은 다른 공장 직원이었습니다.

인근 공장 직원
"나와서 설명해 주는 사람 하나 없고, 비상연락망이 있는데..."

한화케미칼은 화학재난종합방재센터에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방대가 이미 공장에 도착한 지 4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
"냄새를 맡은 인근 회사에서 먼저 신고해서 소방차가 와 있더라….재난방재센터에는 신고를 한게 맞아요."

고용노동부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방침입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