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언론 폭로 예고하자 곧바로 영장"…드루킹, 기획체포 주장

등록 2018.05.18 21:05

수정 2018.05.18 21:13

[앵커]
그랬던 드루킹과 김 전 의원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건 지난 2월 오사카 총영사 인사 추천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였다고 드루킹은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쯤 결국 인사 추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신감을 느낀 드루킹이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 직후 바로 체포됐다는 겁니다.

이어서 차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루킹은 지난 2월 20일 의원회관을 찾아가 김경수 전 의원을 만납니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웃으며 "오사카는 너무 커서 안 돼"라고 말했고, 이날 다툼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 일을 청와대에 알렸습니다.

김경수 / 민주당 전 의원 (4월 16일)
"이거는 좀 안 되겠다고 해서, (드루킹이) 돌아간 뒤에 제가 민정수석실에 비서관실로 그 내용을 좀 전달했습니다"

드루킹은 한달여 지난 3월 17일과 18일쯤. "오사카 총영사직 약속을 지키는지 두고보겠다"는 메시지를 김 전 의원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과 해왔던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3월 20일 언론에 털어놓겠다"고도 알렸다고 합니다.

이후 경찰이 움직입니다. 댓글 수사 착수 40여일만입니다. 드루킹은 지난 3월 21일 느릅나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진행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하다가 긴급체포됐습니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직후 영장이 청구됐다며 사실상 '기획 체포'를 주장했습니다.

드루킹이 구속된 뒤엔 청와대가 움직였습니다. 사흘 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오사카 총영사 추천 대상인 도 모 변호사를 만나 드루킹과의 관계 등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드루킹 체포 당시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전 의원의 이름이 발견 되기도 전"이라며 드루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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