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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주교 설교…영국 전통과 다른 '파격' 결혼식

등록 2018.05.20 19:36

수정 2018.05.20 19:45

[앵커]
이번 영국 왕실 결혼식은 관례를 깨는 파격으로 더 주목받았습니다. 보수적인 영국 성공회에서 미국 흑인 주교의 열정적인 설교가 이어졌고,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열린 영국 왕실 결혼식. 설교는 미국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맡았습니다. 흑인 민권 운동의 상징인 킹 목사의 사랑의 힘을 인용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설교로 앞길을 축복했습니다.

마이클 커리 / 美 성공회 주교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세상이 당신과 사랑하는 사람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여겨졌을 겁니다."

영국 전통의 엄숙한 진행과는 다른 설교에 낯설어하는 하객도 있었지만 신랑 해리 왕자는 '엄청나다'는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흑인 위주로 구성된 합창단이 미국 소울음악의 원조격인 '스탠드 바이 미'를 불렀고, 축하 공연도 BBC 방송 '젊은 음악인'에 선정된 흑인 첼리스트가 맡았습니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의 흔적도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마클이 쓴 길게 늘어진 면사포는 다이애나가 결혼 당시 썼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결혼식장의 흰 장미와 마클의 부케 속 물망초는 다이애나가 좋아하던 꽃이었습니다.

다이애나의 형제 자매 뿐 아니라 절친했던 가수 엘튼 존이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다이애나가 살아계셨으면 마클과 좋은 친구가 됐을 것"이라던 해리 왕자, 생후 3개월 때 어머니에게 안겨 세례를 받은 바로 그 예배당에서 신부 마클과 평생을 약속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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