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거목'의 소탈한 마지막…나무 밑에 잠든 故 구본무 회장

등록 2018.05.22 21:26

수정 2018.05.22 21:33

[앵커]
다음 뉴습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재계의 거목이었지만 가는 길은 소탈했고, 새와 나무를 사랑했던 고인은 나무 한그루 밑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장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계 4위의 대기업을 이끌었던 거인의 마지막 길은 수수했습니다. 가족과 친지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늘 오전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치러졌습니다. 고인의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영정을 들고, 생전 구 회장을 모셨던 비서진들이 운구를 맡아 뒤를 따랐습니다.

"일동 경례"

고인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가장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이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조용히 애도하며 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엄수됐고, 화장을 거친 고인의 유해는 수목장으로 묻혔습니다. 새와 나무를 사랑했던 고인다운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LG그룹의 방향타는 마흔살의 구광모 상무가 쥐게 됐습니다.

후계 교육은 받아왔으나 CEO 경험은 전무한 구 상무는 계열사를 이끄는 부회장단 6인의 도움을 받아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구 상무는 다음달 말 지주사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 이사로 선임된 후 새로운 LG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됩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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