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진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직접 만든 프로그램으로 웹툰을 불법 다운하고, 사이트에는 도박 등의 광고를 실어, 돈을 벌었습니다. 이 돈은 비트코인으로 받았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토끼'라고 불리는 불법 웹툰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의 한 달 접속자는 3천 500만명, 웹툰 사이트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운영자 43살 허모씨 등 5명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웹툰 9만여편을 불법 게시했습니다.
허씨는 자동추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이렇게 클릭 한번으로 웹툰을 몰래 내려받았습니다. 사이트 곳곳에는 도박이나 음란 배너 광고를 실어 돈을 챙겼습니다.
박태준 / 웹툰 작가
"애정을 가지고 만드는 결과물인데 그런 결과물들이 불법적인 배너나 홍보 용도에 쓰인다는 사실이..."
광고비는 추적이 어렵도록 비트코인으로 받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9억 5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웹툰은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만 내려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재홍 /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정상적인 웹툰은) 유출 이력이 탄로나기 때문에 타 사이트에 한 번 유출된 웹툰만 골라서..."
웹툰 업계는 불법 사이트로 인한 피해 규모가 연간 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윤태호 / 한국만화가협회장
"불법사이트는 작가의 작품을 미끼로 불법 도박사이트나 성매매 사이트로 유도하고 있으며..."
한국만화가협회는 오늘 불법 웹툰 사이트 2곳을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