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박근혜와 전혀 달랐던 MB, 검찰과 적극적 공방

등록 2018.05.23 21:30

수정 2018.05.23 22:17

[앵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재판 중간 중간에 직접 끼어들며 검찰과 한치 양보없는 공방을 벌였습니다. 아예 재판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항의의 표시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정장 차림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수척해진 모습입니다. 다른 수감자 처럼 포승줄이나 수갑을 차지 않았고, 대신 법정에서 읽을 '모두 발언'이 담긴 서류 봉투를 양 손에 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건 구속된지 62일 만입니다. 재판이 진행된 417호 대법정은 좌석 150석이 모두 취재진과 방청객으로 빈자리 없이 채워졌습니다.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양측은 다스 소유권과 횡령혐의, 삼성 뇌물혐의 등 공소사실을 두고 물러섬 없는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도 틈틈이 변호인과 속삭이며 의견을 주고 받는 등, 적극적으로 재판에 참여했습니다. 삼성 소송비 대납 혐의와 관련해서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 "삼성 이학수 부회장을 만난 적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고, 검찰이 반박하려하자, "지금 내가 싸우자는 것이겠나,관두자"며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으로 처음 재판에 출석한 날입니다. 1년 만에 두 전직 대통령이 차례로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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