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인명피해 없었던 '필로티 구조' 빌라 화재…제천과 달랐던 점

등록 2018.05.24 21:25

수정 2018.05.24 22:27

[앵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현장 모습입니다. 당시, 1층에 기둥만 세운 필로티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었지요. 오늘 새벽, 똑같은 필로티 구조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뭐가 달랐을까요,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층 필로티 주차장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펑" "누가 좀 구해줘!"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에 진입하고, 다급히 에어매트를 설치합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서울 서초구의 5층 빌라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필로티 공간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돼 주변 차량으로 번졌습니다. 건물 벽면은 이렇게 온통 시커먼 그을음으로 뒤덮였습니다. 필로티 구조에 화재가 나면 '굴뚝효과'가 발생합니다. 29명이 목숨을 잃은 제천 스포츠센터에선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번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40분 동안 건물 1층만 태우고 꺼졌습니다.

차이는 외벽 소재. 제천 화재 땐 '드라이비트'란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소방관계자
"다행히 거긴 (제천처럼) 드라이비트는 아니고 대리석으로 마감을 해놓은 곳이라"

불이 번지지 않은 덕분에 주민들은 구조될 때까지 집안에서 안전하게 기다렸습니다.

거주자
"진압이 덜 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안에서 기다리는 게 낫겠다…"

주민 14명 가운데 크게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비용이 더 들어도, 불연재를 써야 하는 이유가 이번 화재로 입증됐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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