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불길 뛰어들고 투신 막고…우리 주변 '수퍼맨들'

등록 2018.05.24 21:28

수정 2018.05.24 21:33

[앵커]
각박한 사건 사고 소식은 잠시 접어두고, 이번엔 우리 주변에 있는 영웅들 이야기 전해보려합니다.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이웃을 구하고, 투신을 시도하던 사람을 지나가던 시민이 붙잡아 구했습니다. 현실 속 수퍼맨은 이런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10m를 채 걷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사람들은 박씨를 지나치고 출근하기 바쁩니다." "시민들도 장군의 범행을 모른척 했습니다." "넉 달 전에 숨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어느 누구도.."

오피스텔 건물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관들이 집 안에 들어갔을 땐 대부분 불에 탄 뒤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분 전... 화재가 난 건물 안으로 잇따라 시민들이 뛰어듭니다.

김해원 / 공업사 대표
"5층까지 단숨에 뛰어 올라갔죠. 그래서 문좀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리니까 안에 사람이 인기척이 나더라고요."

시민들은 주변 공사장에서 연장을 구해와 강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건물로 뛰어올라갔던 박재홍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대학생 손모씨를 안고 나왔습니다. 손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위험을 감수한 시민들 덕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박재홍 / 연극배우
"용기가 났다 이런 거는 없었던 거 같고요. 그냥 말 그대로 일단 구하자였던 거 같아요. 집안에 있는, 일단 사람을 구하자였고..."

이번엔 어젯밤 마포대교입니다. 구조대원들 사이로 시민 한 명이 누군가를 붙잡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난간을 넘어간 뒤에야 물러납니다.

"하나 둘 셋~"

"잡아 잡아 잡아!"

34살 변모씨가 다리 밑으로 뛰어내리려는 순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 조상현 씨가 변씨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조상현
"형님이라고 호칭 붙이면서 편하게 진짜 계속 질문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구조대가 이제 오는 걸 보니까 떨어지는 액션을 취하시더라고요."

지난 15일,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휴무일이었던 한 경찰이 자신의 차로 가로막아 안전조치를 취한 일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박주일 경위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는데 일단 막아야겠단 생각밖에 없더라고요."

고의로 사고를 내 더 큰 참사를 막은 이른바 '투스카니 의인'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일이 아닌데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진짜 영웅들.

박재홍
"큰일을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진 않거든요"

조상현
"다른 분도 저랑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해원
"이런 일을 도와야 주위 식구가 저희 가족이 일이 처하면 다른 분들도 저희 가족을 도와주고.."

아직도, 세상 참 각박하다고 느끼십니까?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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