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저소득층 소득 8%↓, 고소득층 소득 9%↑…더 심해진 양극화

등록 2018.05.24 21:32

수정 2018.05.24 21:48

[앵커]
정부가 내놓은 가계 소득 통계에서도 의미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황민지 기자에게 자세히 좀 물어보겠습니다. 황기자,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지고 있는것 같다구요?

[기자] 
네,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은 이제 최소한 소득을 놓고는 점점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왜그런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소득은 476만3천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17만 원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소득 하위 20%인 저소득층은, 128만6천 원이었고,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은 1,015만1천 원이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저소득층은 역대 최대치인 8%나 줄어들었고, 고소득층은 반대로 9.3%가 늘었습니다. 연도별로 정리해봤더니,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앵커]
정부가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최저 임금도 많이 올렸는데 저소득층의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는 거지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기자]
최저임금을 올릴 때 우려됐던 부분이, 바로 고용 절벽이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종업원을 최소한으로 고용할 거라는 걱정이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소득 하위층에 속한 일용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돈을 벌지 못하면서, 월 평균 소득이 곤두박질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오는 7월부터는 법정 근로시간도 줄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소득이 더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기자]
올해 7월1일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됩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근로시간 감소로 정규직은 37만3천 원, 비정규직은 40만4천 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소득 하위계층은 지금보다 더 소득이 줄어들 수 있고,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거죠. 결국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앵커]
예 황민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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