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는 북한이 얼마나 다급한지가 잘 드러나 있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표현들입니다. "트럼프 방식의 비핵화를 은근히 기대했다"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자" 북한이 일단은 자존심을 버리고 몸을 한껏 낮췄습니다.

북한의 반응은 정수양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에는 당혹감과 다급함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김정은의 위임에 따라 발표한다며 김 제1부상은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자"며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대화 재개를 희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꼬박꼬박 존칭했고, "유감"이라면서도 미국의 회담 취소 결정을 비난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회담 취소 결정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 최선희 부상의 담화 역시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이라고 변명했을 뿐입니다. 불과 열흘 전 "미북 정상회담 재고"를 주장할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오히려 트럼프 방식이 문제 해결에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만나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한 가지씩 단계별로 해결한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단계적 비핵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