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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北 '벼랑 끝 전술'에 맞선 트럼프 '거래의 기술'

등록 2018.05.25 21:22

수정 2018.05.25 21:38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협상의 달인으로 자처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며 벼랑 끝 전술을 보이자 이보다 더 나아가 먼저 판을 깬 것도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북한 만큼이나 예측불가능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어떤 협상이든 목적을 뚜렷이 정해 철저히 대비하라. 받아야 할 최소의 것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최고의 가격을 인지하라.

트럼프 (지난 22일)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기쁠 것입니다. 북한도 부유해질 겁니다."

그 틀 속에서 거래가 안될 경우엔 협상 자리를 박차고 나올 준비를 하라.

트럼프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계획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협상 기술을 담은 책 내용 그대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실크CG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극단적 협상 기술, 소위 '벼랑끝 전술'은 사실 북한이 원조입니다. 북한은 미북회담을 앞두고도 잇따라 미국을 비난하며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미국도)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트럼프가 북한보다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판을 깬 것도 모자라 군사력 사용까지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필요하다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북한의 '블러핑'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블러핑'은 상대를 기권하게 만들기 위해 좋은 패가 아닌데도 배팅을 하며 허세를 부리는 포커 기술입니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겨냥해 포커 선수라고 꼬집으며 자신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시진핑 주석은 세계적 수준의 포커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야에선 나도 못지않을 겁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맞선 트럼프식 협상 기술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여기 트럼프가 말한 또 하나의 협상 전략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전략 중 하나는 느긋한 표정으로 내가 정말 그 거래를 원하는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겠다는 듯 짐짓 연기를 하는 것이다.

트럼프
"우리는 북한이 기회를 잡을지 안 잡을지 두고 볼 겁니다. 잡는다면 북한과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그래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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