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이색 '링거 음료', 알고보니 불법에 세균까지 검출

등록 2018.05.25 21:48

수정 2018.05.25 21:56

[앵커]
수액을 맞는 링거 팩에 담은 음료가 요즘 유명 관광지 등에서 이색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인데요. 식품당국 조사 결과 기준치의 400배 넘는 세균이 나온데다, 식품 용기가 아닌 의료기구로 음료를 마시도록 판매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에서 파는 음료를 통에 붓더니 기계를 돌립니다.

"윙윙윙윙"

혈액 팩과 같은 모양의 음료 포장이 완성됩니다.

적발 업체 관계자
"꽂아서 이걸 빨대처럼 쓰시는 거예요."

혈액 팩이나 링거 팩에 담은 이색 음료는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식품 당국의 조사 결과 위생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포도맛, 귤맛 음료 중 귤맛 음료에서 세균이 47000마리, 기준치의 470배나 검출된 겁니다.

의료기구를 허가받지 않고 식품 도구로 판매한 것도 불법입니다. 앳된 목소리의 유튜브 방송인이 의료용기를 구입해 직접 링거 음료를 제조합니다.

유튜브 방송인
"자, 여기다 콜라를 넣었습니다."

비슷한 링거팩을 의료기기나 식품용기 판매허가 없이 인터넷으로 판매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김형준 / 식약처 식품총괄대응팀 과장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용기 포장에 대한 검사도 하지 않고 그런 제품들을 식품 용기로 썼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의 주요 관광지 등으로 '링커음료' 위생 상태와 불법 의료기기 판매 점검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