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운전 도중 교통사고가 나면, 떳떳하게 상대방 과실을 주장하기 어렵겠죠. 이런 점을 노려 클럽에서 나오는 음주 의심 차량을 들이받은 뒤 합의금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수입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뭐야?"
사고를 낸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데,
"1번 출구인데요. 빨리 좀 와주세요."
오히려 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이를 말립니다.
"저 하지 마시고요, 보험사 부를게요"
사고는 33살 이 모 씨가 고의로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경찰 신고 역시 하는 척만 했습니다. 이 씨는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노렸습니다.
이 씨는 클럽 주변에 차를 대고 숨어 있다가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을 뒤쫓았습니다.
이 씨는 1년 동안 이렇게 26명과 보험사 2곳에서 7천 9백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걱정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자는 100명을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 돈을 모두 유흥비와 도박자금으로 탕진했습니다.
강동경 / 강남서 교통범죄수사관
"해외로 도피했던 이 피의자는 경찰에서 여권무효화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았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경찰은 이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