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심폐소생술로 할아버지 살린 13살 손자 "의사가 꿈"

등록 2018.05.29 21:24

수정 2018.05.29 21:45

[앵커]
이런 청소년도 있지만 할아버지를 살린 장한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13살 손자가 심정지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그대로 적용해 골든타임을 지켜냈습니다. 가족의 목숨을 구한 이 어린이의 장래희망은 의사라고 합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병실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 서로를 끌어 안은 채 눈시울을 붉힙니다. 76살 권만웅 씨가 심정지를 일으켰을 때, 12살 권준언 군이 심폐소생술을 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권만웅 / 권 군 할아버지
"참 장하지, 조그마한 게 장하다고 표현만 해주고, 실천은 못해주고"

권 할아버지는 석가탄신일인 지난 22일 아침 9시쯤, 충남 태안군의 집 마당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마침 할아버지댁에 놀러 왔던 권 군이 달려왔습니다.

권준언 군
"할아버지가 누워계셨고,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서 그때 심폐소생술을 한 것 같아요."

권 군은 하루 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가슴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양혁준 /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의식이 없고 또 맥박이 약한 상태였는데 아마 현장에서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함으로 인해 환자가 회복될 수 있지 않았나..."

장래희망이 의사인 권준언 군. 손자가 지켜낸 골든타임이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켰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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