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공무원에 호의로 빌려줬다?… '임우재 7억 미스터리'

등록 2018.05.30 21:24

수정 2018.05.30 21:47

[앵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한옥호텔 로비를 위해 공무원에게 7억여원의 뇌물을 건넨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경찰이 1년여간 수사 끝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임 전 고문이 이 공무원의 비리를 감춰주기 위해 돈을 줬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게 경찰의 결론입니다. 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11월 서울 중구청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임 모 팀장의 계좌에서 수상한 돈 7억 5천만 원이 발각됩니다. 임 팀장은 서울시 감사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발견되자, 평소 알고 지내던 임우재 당시 삼성전기 고문에게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뇌물공여 혐의로 임 전 고문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습니다. 임 전 고문은 임 팀장을 알게 된 지 한 달 뒤 부터 호의로 돈을 주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반인은 이해를 못 하지만, 본인 세계에선 이런 일이 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임 전 고문이 돈을 주지는 않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계좌에서 출금된 돈이 4년 동안 6천만 원에 그쳤고, 개인 채무도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이윱니다.

민경욱 /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소환조사 하는 등 다방면에서 수사를 진행하였고 뇌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경찰 조사 결과 중구청 임 팀장은 이른바 '허가방'을 통해 건설업체에서 1억4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머지 6억원의 출처는 '입증되지 못한 진술'로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 전 고문이 돈을 준 게 아니라면 당시 이혼소송중이던 재벌가 맏사위가, 왜 거짓말까지 해가며 임 팀장의 비리를 감쌌는지 의문으로 남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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