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김영철과 폼페이오, 닮은꼴 '스파이 채널'

등록 2018.05.31 21:15

수정 2018.05.31 21:38

[앵커]
평양에 이어 뉴욕에서 다시 만난 김영철과 폼페이오는 군 출신의 정보기관 수장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파이 채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닮은꼴 두 사람에게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김영철 / 北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 현 통일전선부장
- 전 정찰총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전 CIA 국장
- 전 4선 하원의원

# 스파이 VS 스파이
'스파이 대장'. 외신들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붙인 별칭입니다. 2009년부터 7년 동안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장관 임명 직전까지 CIA 국장을 맡았습니다.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한 군인 출신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모두 원조 강경파입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은 물론, 각종 대남 도발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영철 (2013년)
"누르면 발사하게 돼있고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있습니다."

폼페이오 역시 하원의원 시절인 2016년, 북한에 음파나 전자, 방사선 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CIA 국장이었던 지난해엔 연평도 포격 현장을 극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무장관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협상가의 면모를 뽑내고 있습니다. 김정은을 '똑똑한 사람', 김영철을 '훌륭한 파트너'로 치켜세우며 대화 동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기업인과 모험가, 자본가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이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협상 줄다리기라면 김영철 역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문성묵
"우리가 입장이 너무 확고하니까 마이크가 없는 장소에 가서 정말 좀 도와달라...여러가지 변화무쌍한 권모술수를 행사하는 그런 인물이죠."

정통 외교라인이 아닌 두 사람이 미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 정상들의 두터운 신임 때문입니다. 김영철은 네 번에 걸친 남북, 북중정상회담 모두 김정은과 배석했던 유일한 인물입니다. 폼페이오 역시 CIA 국장 재직 당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 브리핑하며 신뢰를 얻었습니다.

트럼프 (지난 3월)
"마이크 폼페이오와는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북정상회담의 성패가 사실상 이번 뉴욕 회담에 달려있다는 겁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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