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영남 일부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과수원 농가들이 울상입니다. 상처 난 열매는 이미 썩기 시작했습니다. 10분 동안 내린 우박이 1년을 준비한 농사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군위군의 한 자두농장입니다. 우박을 맞아 움푹 파인 열매가 수두룩합니다.
"이게 정상이고 나머지 보세요. 안 맞은 게 없어요."
과수원 바닥에도 떨어진 자두가 나뒹굽니다. 10분 동안 내린 3cm짜리 우박에 자두나무 100여 그루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우박을 맞은 자두는 이렇게 상처 부위가 썩기 시작했습니다. 잎이 찢어지고 가지도 부러져 새 열매를 맺지도 못합니다.
서원구 / 자두 재배 농민
"자연재해 우박 때문에 천재지변 때문에 농사가 완전히 파농이 됐습니다."
솜털이 나기 시작한 복숭아도 생채기가 났습니다. 상처가 난 과일은 제 값을 받을수가 없습니다. 농민들은 손해가 막심합니다.
윤인자 / 사과 재배 농민
"자식처럼 키웠는데 속상하죠. 상품성이 떨어지니까 속상하지. 1등 갈게 2등 가니까..."
재해 보험을 들지 않은 농가는 1년 농사를 모두 망친거나 다름 없습니다.
강영문 / 복숭아 재배 농민
"이런 우박 피해가 있었으면 (재해보험을) 들어 놓지 당연히, 복숭아 농사 30년 지었는데 처음이니까 들지 않았죠."
여름의 길목에 쏟아진 기습 우박에 과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