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구속 위기 행장 구출작전?…하나銀, 직원들에 '탄원서 요청' 물의

등록 2018.05.31 21:25

수정 2018.05.31 21:47

[앵커]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한 영장심사가 내일 열립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현직 은행장이 채용비리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되는 건데, 더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국민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신한은행 등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에서는 오늘 직원들에게 행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작성하게 해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최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나은행 본사에서 내려온, 함영주 행장 탄원서의 가이드라인입니다. 

반드시 자필로 쓰고, 예시를 참고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작성하라는 지침이 담겼습니다. 시골촌놈이라는 함 행장의 별명을 알려주며, 피인수은행 출신으로 직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으라고 합니다.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 양식은 오늘 오전에 하달됐습니다. 직원들은 심리적 압박을 느낀 걸로 전해집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
"조직 특성이 있잖아요. 회사에서 상사가 쓰라했는데 안 쓸 수 없잖아요, 안 쓴다고 하면 나중에 불이익이 있을지 인사나 여러가지에…."

하나은행은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함영주 행장의 구속 여부는, 내일 밤 늦게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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